제가 다니는 회사는 육아휴직을 쓸 상황이 안되어 출산휴가 이후에는 회사생활을 하며 아기는 친정 엄마가 봐주고 계십니다.
제가 출근할 때 엄마가 저희 집으로 출근하시고, 제가 퇴근하면 저녁드시고 7~8시에 퇴근하십니다.
엄마가 몸이 편찮으셔서 예전에 허리 수술하셨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지셔서 등산도 하십니다.
어린이집은 그 전부터 봄되면 보내야지.. 엄마가 1년 봐주셨으면 많이 봐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2주 전부터 어린이집을 보냈습니다.
첫주는 10시에 갔다가 12시 반에 오고..
저번 주부터 적응을 잘 해 4시에 하원을 하는데..
저번주부터인가.. 가는거 싫다고 울고, 집에 와서는 할머니한테 안아달라고만 하고 떼부림이 엄청 늘었다고 합니다.
주위에서 엄마한테 말도 못하는 애 어린이집 왜 보냈냐.. 두 돌 지나서 보내지.. 이런 말도 많았습니다.
보냈던 이유가 친정엄마가 몸이 나빠지는 것도 싫고, 솔직히 집에서만 놀면 심심할 것 같기도 하고, 교육적인 면이나.. 친구들도 만났으면 해서 보낸 것도 있었습니다.
친정 엄마는 '아이가 떼부림이 너무 늘었다'며 엄마가 더 봐줄 수 있으니 안보내도 된다고는 하시는데..
어린이집 보내 본 사람들은, 나중에 보내도 똑같이 겪는다고, 그냥 보내라고 하고..
어떤 친구는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도 합니다.
회사가 조직변경이 곧 될 예정이라, 뒤숭숭하고 제 자리도 애매하다 보니, 회사 그만두고 아이 보고 싶은데.. 현실은 돈을 벌어야 하는지라 (또르륵) 쉽게 결정도 못하겠구요..
애착형성도 걱정이 되어.. 웬만하면 5시에 칼퇴해서 최대한 몸으로 많이 놀아주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좋은건지.. 주 양육자가 현재는 할머니인지라 많이 힘드네요..
A. 안녕하세요. 아이의 어린이집 문제로 상담을 주셨네요.
워킹맘의 첫 번째 고민은 회사와 육아를 어떻게 병행할지에 대한 것이죠. 아이가 아직 너무 어려 기관이나 누구에게 맡기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할머니에게 모든 시간을 맡기자니 죄송한 마음이 들게 되지요.
일단 지금 해야 할 일은, ‘아이와의 애착을 쌓는 것’입니다.
교육적인 문제라거나,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은 모두 ‘애착’ 이후에 진행할 수 있는 과제들입니다. 아이와 엄마의 애착, 혹은 아이와 주양육자와의 애착이 튼튼해져야만 아이가 다른 친구와 소통할 수 있게 되고, 탐색하며 다른 환경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학습의 기반이 될 능력들을 발달시킬 수 있게 됩니다.
아이의 양육에 개입하는 사람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습니다. 주 양육자와 아이가 탄탄하게 애착을 형성한 후에, 그 이후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넓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요. 아이가 기관에 가서 만나는 선생님, 할머니, 엄마까지 지금은 총 3~4명 정도의 사람들이 개입하는 구조입니다. 주양육자와의 시간이 가장 많고 나머지 사람들 중 줄일 수 있는 경우라면 줄여보시면 좋겠네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지요. 그렇다면, 주 양육자와 아이가 친밀감을 잘 형성할 수 있도록 스킨십의 시간이나 놀이 시간을 최대한 늘려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퇴근 후 아이와 최대한 몸으로 놀아주는 것은 매우 잘 하고 계신 거세요.
어린이집에 가서 선생님을 만나는 시간, 돌아와서 할머니와 만나는 시간, 엄마와 만나는 시간이 고정이 되어 별다른 변화 없이 계속 진행되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가 나의 하루 일과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주양육자는 항상 나의 곁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면 그 이후부터는 아이의 불안이 크게 해소될 것입니다. 즉, 아이의 스케쥴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렇게 되기까지 힘들더라도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주양육자는 꼭 엄마일 필요는 없습니다. 할머니여도 상관없어요. 아이가 2살 전후가 되면 주양육자와 엄마가 다르더라도 엄마에 대한 인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마시고 확실하게 주 양육자를 중심으로 일과를 짠 후에, 주 양육자가 아이와 애착을 형성할 수 있도록 밀어주세요.
* 차이의 고민 상담소를 소개해요!
댓글로 [고민상담]이라고 적어주시고 아이의 만 나이 연령(혹은 개월)과 궁금한 점을 남겨주세요.
차이의 놀이 선생님이 고민을 선별하고 답글 콘텐츠를 작성하여 이메일로 상담 콘텐츠가 작성되었다고 안내를 드려요 :)
모든 상담을 저희가 다 답변드리기에는 제약이 있겠지요. 하지만 노력하여 여러 주제의 고민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일 중요! ★
서로의 생각, 육아 노하우도 댓글로 꼭 부탁드려요♡
중요한 것은 실제의 노력과 실천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