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가정에서는 부부가 집안일 분담을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찐) 궁금하여 글을 보냅니다.
제 남편은 만점 아빠, 만점 남편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들하고 주말에는 열심히 잘 놀아주는 편이라 좋은 아빠...라고 생각은 하는데요.
문제는 집안일입니다.
아무래도 시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부엌일은 거의 못(안) 합니다.
시아버지가 전혀 음식이라든지, 설거지라든지 하지는 않으셨거든요. 그런 걸 전혀 못 보고 자랐으니, 부엌일이 익숙지 않고, 습관화가 안되었다는 것은 결혼 당시부터 (많은 고통 끝에) 깨달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엌일 이외의 집안일을 이거 해줘, 저거 해줘 시키는 방법을 택했는데요.
현재 남편이 하고 있는 집안일을 생각해 보니..
- 빨래 바구니에 있는 빨래 돌리기, 빨래 다 되면 널기, 빨래 다 마르면 걷어서 개기, 각 옷장에 넣기
- 분리수거(일주일 한번),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이틀에 한번)
이렇게 하고 있고 나머지는 다 제가 하고 있더라고요.
어느 날 밤늦게 설거지를 하다가 갑자기 문득 이거 살짝 불공평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 게 저는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저 사람은 소파에 앉아 열심히 핸드폰으로 웹툰을 보고 있더라고요
물론 이성적으로는 남편이 요즘 회사일에 힘든 게 많다는 것도 알고, 머리를 식힐 겸 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는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기분이 스멸스멸 올라오며.. 다른 가정에서는 집안일을 어떻게 나눌까..라는 궁금증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제가 회사일로 피곤해서 평소에는 별생각 없던 집안일이 다시 눈에 밟힌 것 같긴 한데..
피곤할 때일수록 고운 말로 풀어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너무 잘 알지만 그게 잘 안되니 저도 속상하네요. 윈윈이 아닌 루즈루즈로만 가는 것 같아서..
서로의 차이점은 잘 조율해서 풀어나가는 우리 가족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다른 가정은 집안일 분담을 어떻게 하는지 소중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