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언니가 잘 그린 그림을 보고, 자신의 그림은 엉망이라며 종이를 구겨버리는데, 이런 둘째에게 어떻게 말해주는 게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둘째에게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지 고민이시군요.
둘째는 나이 많은 언니가 자신보다 더 잘 그리는 모습에 (약간의) 열등감을 느끼고, 이 부정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표출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이런 아이의 모습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둘째는 더 잘하고 싶다는 욕구를 품고 있으며, 그리고 답답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부분이 그렇지요. 힘든 마음을 감추고 있는 것보다는 잘 표출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아이의 모든 감정은 부모의 공감이 필요합니다. 긍정적인 감정, 부정적인 감정 모두 다 공감이 필요하지요.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었구나. 종이를 구기는 거 보니 속상했구나' (0)
왜 그래? 종이 구기는 거는 나쁜 거야! (X)
(*과장된 표현이나 감정을 확 부풀리는 게 아닌 담백한 공감이면 충분합니다.)
그다음 아이가 어느 정도 부모의 말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면 간단한 엄마 아빠 생각을 덧붙여도 좋습니다.
'엄마는 00그림이 좋았어. 00가 열심히 그린 그림이 구겨지니 엄마는 아쉬운데? 다음부터는 구기지 않으면 더 좋을 거 같아'
아이는 아직 속상한 부정적인 마음을 언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릅니다. 아이가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예시를 들어주세요.
'00야, 이럴 때는 구기는 대신 '속상해' / '더 잘 그리고 싶어' / '다시 그릴 거야' 라고 말해볼까?
또한 과정을 강조하는 격려, 칭찬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그림의 결과만을 보고 구겨버렸다면 부모는 아이가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집중하고 있음을 주기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아이의 작은 노력, 집중하는 행동이 있으면 관찰한 그 모습을 격려해 주고 부모 마음을 공유해 주세요.
'우리 차이가 노란색으로 꽃을 열심히 그렸구나. 엄마 눈에는 예뻐 보이는걸? (0) (과정 노력 인정, 부모 마음 공유)
차이가 언니보다 더 잘 그렸네? (X) (비교적 발언, 결과 중심형 발언)
두 아이를 키울 때 중요한 육아 원칙은, 비교하지 않고 한쪽 편을 강하게 들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고유한 색깔이 있으며 부모는 별생각 없이 한 말이라도 아이는 상처를 받을 수 있지요. 첫째를 두드러지게 칭찬해 주거나 첫째에게 더 신경을 많이 써주면 둘째는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필요한 것은 1:1 개별 대화/놀이 시간을 챙기는 것입니다. 첫째를 어쩔 수 없이 더 챙겨주어야 할 상황이 있다면 둘째와 개별 상호작용 시간을 규칙적으로 챙기는 것이지요. 아이는 자신을 온전히 바라봐 주는 부모를 보며 자존감이 자라고 힘들었던 마음을 떨쳐냅니다.
🍀 우리 아이는 부모의 표현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힘을 얻습니다. 그 속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스리고 올바르게 표현할 방법을 모색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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