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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이야기
부부싸움이 반복된다면, 잘잘못보다 '이것'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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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힘들어" 싸움, '이것'을 알면 한결 가벼워집니다

부부가 싸울 때 우리는 보통 "누가 먼저 잘못했는지"를 가리려고 해요. 그게 공정하다고 믿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이야기는 정반대입니다. 잘잘못을 정확히 가릴수록, 두 사람은 오히려 더 빠르게 멀어져요. 두 분이 못나서가 아니라, 뇌가 설계된 그대로 너무 충실하게 작동해서 벌어지는 일이거든요.

우리는 왜 이렇게 싸울까

첫째, '범인 찾기'는 사실 생존 본능이에요. 정서중심치료 EFT를 만든 수 존슨 박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유대가 흔들리면 뇌가 그걸 생존 위협으로 처리한다고 말해요. 머릿속 화재경보기(편도체)가 울리면, 뇌는 자동으로 "위험의 출처가 어디냐"를 찾습니다. 그런데 가장 가깝고 눈에 띄는 용의자가 하필 눈앞의 배우자예요. 방금 전까지 '내 편'이던 사람이, 순식간에 '위험의 근원'으로 재분류되는 거죠.

둘째, "내가 더 힘들어"는 사실 "나 좀 봐줘"예요. 겉으로 터지는 원망·짜증(2차 감정) 밑에는 외로움·두려움(1차 감정)이 숨어 있어요. 어두운 방에서 두 사람이 "여기 좀 봐줘!" 외치는데, 정작 둘 다 귀를 막고 있는 상태예요. 신호가 안 닿으니 볼륨만 더 키우고, 더 크게 외칠수록 더 안 들립니다.

셋째, 담쌓기는 차가움이 아니라 '얼어붙음'이에요. 입을 닫고 등 돌리는 모습을 우리는 무관심으로 읽지만, 다미주 이론의 스티븐 포지스 교수는 다르게 봐요. 곰 앞에서 싸울 수도 도망칠 수도 없으면 몸이 굳어버리듯, 위협이 너무 크면 신경계가 얼어붙어요. 겉은 멈춰 보여도 배우자 안에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관계가 지는 이유

이 3가지가 합쳐지면 싸움의 목표 자체가 바뀝니다. "함께 풀자"에서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님을 증명하자"로요. 뇌에게 '나쁜 사람'이 된다는 건 사랑받을 자격을 잃는다는 뜻이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자리를 면하려 하거든요.

그래서 싸움이 제로섬이 돼요. 그런데 여기 함정이 있습니다. 논쟁에서 이기는 사람은 있어도, 관계가 이기는 경우는 없어요. 내가 이긴 순간, 옆 사람은 패배자가 되어 더 멀어지니까요.

사실,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한 명은 위협을 알리는 화재경보기가 울려서 따지고 들었고(추격자), 한 명은 똑같이 화재경보기가 울려서 얼어붙었어요(피하는 도망자). 둘 다 위협에 반응한 거지, 둘 다 가해자가 아니에요. 우리 뇌가 자꾸 범인 하나를 만드는 건, "범인은 너, 피해자는 나"가 "우리가 함께 만든 이 싸움의 고리"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라서예요. 진짜 작업은, 더 불편하지만 정확한 이야기인 '법인은 우리가 만든 싸움의 패턴이라는 것'을 수용하는 거예요.

이 욕구를 가라앉히는 세 가지

① 먼저 몸, 그다음 내용. 범람한(흥분한) 뇌끼리는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아요. "둘 다 끓어올랐어, 20분 뒤에 다시 얘기하자"처럼 재연결 약속을 붙여 멈추고, 들숨보다 날숨을 길게 쉬세요. 날숨이 길어지면 진정 회로가 켜집니다.

② 적의 위치를 옮기기. 적은 배우자가 아니라,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악순환이에요. "또 그 문 두드리기-숨기 술래잡기 시작됐네"처럼 고리에 이름을 붙이면, 배우자가 '범인'에서 '같은 고리에 갇힌 동료'로 보이기 시작해요.

③ 반응을 욕구로 번역해서 말하기. "왜 당신은 이걸 못 해!"라는 갑옷 대신, 그 밑의 무른 배를 꺼내보세요. "당신이 안 해주면 나 혼자 같아서 외로워." 갑옷은 상대를 방어하게 만들고, 무른 배는 다가오게 만들어요.

오늘 이야기, 결국 어디로 돌아오는지 보이세요? 상대를 어떻게 바꿀까가 아니라, *'내 머릿 속 화재경보기가 울릴 때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로 돌아와요. 상대를 바꾸지 않고도, 싸움의 결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늘 같은 자리로 돌아옵니다. 내가 달라지면, 모든 관계가 달라집니다.

꼭 참고해 주세요
차이의 놀이의 모든 콘텐츠는 아이를 돌보고 기르는 모든 양육자 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주 양육자는 아빠, 엄마, 조부모님, 돌봄 선생님 등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매 콘텐츠마다 각 양육 상황을 고려하여 모두 기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엄마'로 표기하여 설명드리는 점이 있습니다. 차이의 놀이의 콘텐츠는 엄마가 주로 양육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써 엄마를 주로 언급하여 표기하는 것은 아닌 점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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