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떼쓰기, 울기, 난리 치기, 고집부리기를 한다면 엄마 아빠는 힘듭니다. 때로는 잘 기다려주고 넘어갈 때도 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고 엄마 아빠 기분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고 하면 '욱'하는 감정이 불쑥 올라올 때가 많지요.
하지만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그 것은 바로 부모의 의연한 태도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고집을 피우면 같이 화가 나고, 같이 화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아이를 때리기까지 합니다. 아니면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정서적 상처를 안겨주는 심한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나서 뒤돌아 정말 가슴 아파하고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의 감정의 격함으로 후회 할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성인이 된 이상, 우리 아이의 정서적 안정이 아이 전 생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이 점 - 부모의 의연한 태도 - 은 꼭 지켜야 합니다. 아이 앞에서 엄마 아빠의 감정이 폭발하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는 안됩니다. 한번 그렇게 하면 점차 습관이 돼서 반복 할 가능성이 높고, 더욱 더 걷잡을 수 없게 되어 모두가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감정 조절 안되는 엄마 아빠 모습은 절대 보여주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면 대다수의 부모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는데 그게 가능하기는 한 건가요?"
하지만 성인의 감정 조절도 연습을 통해, 생각의 전환을 통해 가능합니다. 그래서 대답은 '네, 그렇습니다'입니다. 아이가 왜 저런 식으로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을 하는지 잠시만 아이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세요. 그리고 아이의 저 모습을 멈추게 할 방법, 아이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작정 아이 행동에 짜증부터 내는 것은 엄마 아빠의 잘못된 습관이며, 아이가 아직 덜 자랐음을 무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 아빠의 화에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채 무서움과 공포감에 휩싸일 수도 있습니다.
첫 번째, 아무리 이해가 안 가는 아이의 행동이 있어도 일단 감정을 조절하며 기다리세요.
그렇다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 말고, 일단 살짝 아이 곁에서 멀어져서 (아이가 보이는 곳에서) 아이를 지켜 보세요. 이때 아이의 행동을 멈추기 위해 오냐오냐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면 안 됩니다. 그러면 그 행동이 습관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두 번째, 아이가 세 살이 넘었다면,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시키세요.
"나 화났어." "나 이거 가지고 싶어. 엄마" "나 이거 하고 싶어요" "나 기분이 안 좋아" "내가 할 건데 도와주세요" "나 슬퍼요" 이런 식으로 아이가 하고 싶은 것과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조금씩 연습을 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느껴지는 감정,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마음에 울기, 떼 부리기로 일관하게 됩니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말로 표현할 줄 알게 되면, 아이 스스로 자기 욕구를 조절하는 힘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즉, 아이의 감정 조절력, 자기조절력이 생기고 이는 곧 아이의 학습 습관과 자존감으로 연결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연습을 시킬 수 있을까요?
1) 엄마 아빠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말로 표현해 주세요
"우리 차이가 지금 화가 났구나." "우리 차이가 이거 혼자 하고 싶었는데 안되니까 기분이 안 좋구나"
"이거 가지고 싶은데 못 가지니까 슬프구나" "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동생이 말도 없이 가져가서 속상했구나" 등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음을 예시로 들어 주세요.
2) 세상의 일이 자기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지켜야 하는 행동이 있음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세요.
"과자를 너무 많이 먹으면 우리 차이 배도 아프고, 이빨도 상하고, 머리도 아파요."
"장난감을 많이 사면 엄마 아빠는 맛있는 밥과 빵을 살 수 있는 돈이 없어지게 돼요."
"지금 이걸 사고 싶은 차이 마음을 알아. 하지만 우리가 얼마 전에 사기로 한 장난감을 샀기 때문에 이번엔 살 수가 없어. 엄마아빠도 사고 싶은게 많지만, 돈이 부족해서 사고 싶은 것을 다 사지는 못한단다. 그래서 엄마 아빠도 슬펐지만 어쩔 수가 없었지."
"차이야 이걸 혼자 하고 싶지만 아직 차이는 손에 힘이 부족해서 이걸 다 할 순 없단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혼자 할 수 있어. 그전까지는 엄마가 조금만 도와줄게. 아니면 한번 해보고 엄마에게 도와달라고 말하렴."
3) 이러한 설명을 차분하게 해 주는 노력을 반복해서, 매번 인내심을 가지고 해 줍니다.
한 번 말하면 아이가 바로 이해하고 알아들었으면 하겠지만 아이 마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어른처럼 생각과 두뇌 회전이 휙휙 되지 않고, 아직은 두뇌가 느릿느릿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매번 유사한 상황이 올 때 지속적으로 쉬운 말로 반복해서 설명해 주세요. (짧고 명확하게) 처음에는 느림보 거북이가 느릿 느릿 걷는 과정처럼 느껴지겠지만 분명 조금씩 아이는 엄마 아빠 말을 이해하고, 올바른 방법을 스스로 깨우쳐 가고 있을 것입니다. 육아는 아직 성장중인 아이에 맞춰 보폭을 맞추는 과정입니다. 어렵지만, 한 텀 쉬어가며 심호흡을 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요. 육아의 중요한 키워드는 '기다림과 인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