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인 우리는 양육 방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선택과 실천이 우리 아이 전 생애에 영향을 미치는 애착과 연결됨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좋은 양육 태도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때로는 버거울 때도 있지요.
좋은 건 알지만 막상 꾸준히 실천하기에는 어려운 육아,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1. 육아는 누구나 어렵다는 사실을 공유해요
많은 인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한 아기의 심적, 정신적 욕구가 충족되도록 키우는 데 최소 4명의 성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아이의 욕구를 적절하게 해소해주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한 양육자가 아기의 양육을 전담해야 하는 상황이 많으니 더 그러하지요. 하지만 엄마, 아빠는 여러 매체 속에서 그 역할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해내는 듯한 부모들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완벽하고, 높은 기준의 부모상을 형성하지요. 하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기준이 ‘나는 좋은 아빠(엄마)인가?’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육아에 관한 자신감과 자기 존중감도 떨어뜨립니다.
게다가 이 기준을 배우자에게까지 적용하게 되면 부부 사이까지 더욱 힘들어지지요.육아는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정답도 없지요. 이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부부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부가 서로 신뢰하며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엄마, 아빠이기 이전의 나를 잃지 않는 방법인 동시에, 그 어떤 것보다 아이에게 좋은 육아 방법입니다.
2. 내 어려움의 원인을 파악해요
나에게 특히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 살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혹시 아이의 어떤 행동이 유난히 나를 힘들게 한다면 그 부분은 과거 내가 받은 양육 경험과 일부 연결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아이와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배우자, 친구, 사회에서 만나는 누군가와도 같은 어려움을 느끼게 하지요. 따라서 개인적으로 왜 나는 그런 상황이 힘든지, 관련된 나의 경험이 정확히 무엇인지 살펴보고, 아내 또는 남편과 공유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때 배우자는 그 마음을 깊이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역할을 맡도록 하고요. 그러면 나의 부모에게 받고 싶었던 공감과 사랑, 지지를 부부가 함께 나누며 새로운 경험이 재정립됩니다. 꼭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과 문제를 해결해야만 상처가 치유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처의 경험이 조금씩 치유되면 같은 어려움에도 점차 더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됩니다.
# 포인트: 오직 배우자를 향한 공감과 수용을! 비난이나 판단, 평가는 밝히지 않도록 해요.
3. 나의 애착 유형을 살펴보세요
성인도 타인과 관계를 형성할 때, 각자가 지닌 애착 방식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애착 유형인지를 아는 것은 나의 배우자, 그리고 아이와 더 나은 소통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지요. 따라서 자신이 어떤 애착 유형을 가졌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안정형 ]
특징: 친밀감과 독립성의 균형
행동: 배우자와 친밀감을 쉽게 느끼고, 때에 따라 배우자와 서로 편안하게 의존함. 혼자 있는 것도 괜찮음. 자신의 부정적, 긍정적 감정 모두 적절히 수용하고 조절함.
[ 불안-집착형 ]
특징: 높은 수준의 친밀감을 희망
행동: 배우자의 관심이 다른 곳을 향할 때 강한 질투심 일어남. 불안감을 쉽게 느끼기 때문에 감정 기복이 크게 일고, 종종 과도한 감정 표현으로 표출됨. 배우자가 날 늘 소중히 여기는 느낌이 들어야 안정감을 느끼고,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원인을 본인에게 찾으며 자신을 탓함. 음식으로 심적 허기를 채우려는 모습을 종종 보임.
🎁 극복 방법 :
1) 나 자신의 욕구,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기록하고 소중히 여겨요.
2) 부정적인 감정을 잘 관찰하고, 바로 과도하게 표현하기 보다 심호흡 등으로 감정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자기만의 행동 노하우를 구축하세요.
(ex. 아무리 화가 나도 5분 있다가, 생각이 정리된 후 말하는 연습하기, 화가 날 때 내가 할 대처 방안 미리 생각해 보기)
3) 타인은 나와 다른 사람으로, 타인의 행동을 자신이 일방적으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의도를 모르겠다면 직접 (부드럽게) 물어보는 것도 좋아요.
4) 주도성과 적극성을 길러요. 하루하루 작은 도전을 해보세요. 큰 도전 목표를 세우고 하루하루 아주 작은 목표로 쪼개서 실천하는 것도 좋아요.
5) '나와 당신은 달라'라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다름은 관찰하고, 서로 존중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논의해야 하는 '삶의 포인트'입니다.
[ 일축-회피형 ]
특징: 독립심과 무심함으로 표현된 자기 방어
행동: 자유와 독립을 가장 중요하게 여김. 타인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더라도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데 부담을 느껴 누구와도 의식적으로 신체적, 정서적 거리를 둠. 혼자서 행동하고 스스로가 주도하는 생활에서 조금 더 편안함을 느낌.
🎁 극복 방법 :
1) 나 자신의 시간이 물론 중요하고 사수해야 하지요. 그러나 내 내면엔 관계에 대한 니즈가 있음을 깨닫고, 상대방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 (예/ 공동의 취미) 및 교집합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요.
2)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 있음을 (예/ 상대방의 성향, 취미) 깨닫고 내가 존중받았으면 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영역도 충분히 존중해 주세요.
3) 칭찬은 '노력'하지 않으면 잘 나오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상대방에게 칭찬과 격려, 배려의 노력을 의도적으로 하기. 칭찬/격려/배려 없이는 관계가 단단해지기 어렵습니다.
4) '노력'해서 상대방의 의도, 마음, 감정, 상황을 이해해 보려고 해요. 상대방 마음 생각해 보기를 주기적으로 해보세요. 공감을 통해 나 자신의 생각도 확장되고 나 자신이 세상과 연결되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음을 깨달아요.
5) 나 혼자 만의 시간뿐 아니라 너와 내가 함께 하는 이 시간 속에서 내가 자라고, 우리가 지금 여기에 같이 존재함을 관찰하고, 느껴보아요.
[ 공포-회피형 ]
특징: 친밀함을 느끼고 싶은 동시에 관계 맺기가 두려움
행동: 정서적으로 가깝고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를 희망하지만, 완전히 믿고 의지하기엔 상처받을 일이 걱정되어 두려움. 정반대의 감정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복잡한 심경을 느낄 때가 잦음. 배우자가 자신을 좋아해 주기를 바라지만 그 감정을 스스로 부인하고, 축소하려 하므로 애정 표현을 거부하거나 스스로 애정 표현을 하는 데 어색함과 불편감을 느낌.
🎁 극복 방법 :
앞서 집착형, 일축-회피형 보다 좀 더 극복하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하지만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극복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하루하루 새로운 노력을 실천하는게 중요합니다.
위에 기술된 집착형, 일축-회피형의 극복 방법을 모두 참고해야 하며, 아래 참고 글을 추가로 확인하세요.
참고 글 : https://www.chaisplay.com/stories/3918
나는 어떤 애착 유형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제 해야 할 일은 나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내 애착 유형은 내가 지금까지 성장하면서 크게 느끼고 겪은 양육 방식과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형성된 도식일 뿐, 불변하는 진리가 아닙니다. 1+1=2라고 익힌 것과 같이 내 안에 이 방식이 정답으로 자리 잡은 것뿐이지요. 원인이야 있었지만, 앞으로 내가 시도하고 겪게 되는 경험과 생각으로 새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4. 배우자의 어려움에 관심과 위로를 보내요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부모와의 애착이 중요하듯, ‘나’ 자신이 건강하기 위해 배우자와의 애착이 아주 중요합니다. 두 성인이 서로 긴밀하게 애착을 형성하도록 행동은 부모가 아기에게 하는 행동과 동일합니다.
내가 어려움을 느낄 때 배우자가 여기에 따뜻한 관심과 위로, 보호와 지지를 보내주면 배우자와 나와의 애착이 안정적이고 탄탄하다고 느끼게 되지요. 기존에 가진 애착 유형도 이 경험을 통해 변화합니다.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이가 어떤 어려움도 곧잘 회복해 내듯이 나 역시 일생을 함께할 배우자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면 일과 육아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좀 더 수월해지고, 행복을 느끼는 순간 순간도 많아진답니다.
# 포인트: 내가 먼저 시작해 보세요. 손을 내밀어야 상대의 손이 따라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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