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자장자장”
어린 시절 내 등을 토닥여주며 자장가를 불러주었던 엄마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기억나시나요?
자장가는 누구에게나 태어나서 처음 듣게 되는 가장 따뜻하고 안정적인 노랫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시인 박목월은 자장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자장가는 우리가 처음으로 이 세상에서 듣게 된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시이다.”
이런 투박하고 소박한 우리 전래 자장가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1970년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세계 자장가 대회가 개최되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습니다 (출처/김준호 저, 우리소리 우습게 보지 말라 - '97년) 당시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장들의 노래가 성악가의 감미로운 음성으로 울려펴졌다고 합니다.
당시 대회장에 있던 아기들은 평온하게 거장들의 자장가를 듣게 되었죠.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자장 자장”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들어왔던 할머니의 투박하고 나지막한 읊조림이 장내를 울려 퍼졌습니다. 장내에 있던 모든 아기들은 단 90초 만에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날의 영예로운 1등은 우리나라 어느 할머니의 자장가였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지요.
모차르트와 브람스를 제친 우리나라 할머니의 자장가의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건 바로 박자에 숨어있습니다.
서양의 자장가와는 달리 전래 자장가는 4박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박자의 자장가는 “쿵쾅 쿵쾅”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와 유사하며, 정적이고 끝나고 끝난 것 같지 않은 끊임 반복적인 느낌이 아기의 심리적 안정감을 이끌어내주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 아기에게도 이 놀라운 자장가의 힘을 보여주세요. 엄마의 꾸미지 않은 나지막한 읊조림은 마음의 안정감뿐만이 아니라 아기에게 잠의 요정을 데려다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