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솔직하게 인정하세요. : 나의 자존감을 확인하고 받아들이자
뭐든지,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하면 끊을 수 있을까요? 첫 시작은 늘 받아들이는 태도로부터 시작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보통 상담을 하다 보면 ‘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에요’라고 열심히 포장하는 부모님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고, 내 남편과 아이는 훨씬 더 대단하다고 끊임없이 자랑을 늘어놓기도 하고, 나는 스스로 내 마음이나 상황을 충분히 다 알고 있으니 더 언급하지 말라며 선을 그어버리기도 하지요. 이런 분들에게 자존감 검사를 할 때면 항상 고득점을 냅니다. 하지만 그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해서 정말 자존감이 높은 걸까요?
이런 케이스를 만나게 되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가장 잘 알아야 해결할 용기와 힘이 생겨나는데, 그 첫 시작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자존감은 포장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아무리 겉을 좋은 모습으로 감싸도 다 드러납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알 수 있지요.
내 마음 관리는, 내 마음 상태에 대해 먼저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나의 자존감은 어떤 상태인지 솔직하게 관찰하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내 어린 시절은 괜찮았는지, 나는 어디에 가장 상처를 받는 사람인지, 내 마음은 현재 어떤 스트레스가 있는지를 꼼꼼히 관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받아들이세요. 자존감이 높다고 잘난 사람, 자존감이 낮다고 못난 사람이 아닙니다. 자존감이 낮다면 현재 상황을 수긍하고 노력해서 자존감을 바르게 바로잡으면 됩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자존감은 없습니다. 내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2) 대리만족, 욕심을 버리세요. : 마음을 내려놓기
보통 자존감이 낮은 경우, 아이에게 내 자존감을 투영합니다. 내 아이가 10점이면 엄마도 10점이고, 내 아이가 백 점이면 엄마도 백 점 같습니다. 그래서 엄마들은 욕심을 내기 시작합니다. ‘널 위해서 그런 거야.’ ‘네가 잘 되라고 다 하는 거야’라는 말로 포장하며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욕심냅니다. 하지만 정말 아이를 위해서 하는 걸까요? 엄마와 노래 부르며 춤을 추고 놀고 싶은 아이를 억지로 앉혀놓고 글자 카드를 보는 건 정말 아이를 위해서 좋은 일일까요?
엄마의 욕심에 하는 행동인지, 정말 아이에게 필요한 건지를 잘 구별해야 합니다. 아이에게서 내 모습을 찾지 마세요. 아이를 보며 대리만족하지 마세요. 아이가 아닌 ‘나’를 먼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가 내 아이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생각해보세요. ‘건강하고 씩씩하고 바르게’ 자라는 것이 중요하지 ‘꼭 특목고에 들어가고, 변호사나 의사가 되어야 해’를 바라는 엄마는 없을 것입니다. 엄마의 욕심 때문에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별하고, 욕심을 하나둘씩 버리는 순간 엄마와 아이의 마음은 분명히 좋아집니다. 욕심을 버린 자리에 엄마와 아이의 눈 맞춤, 스킨십, 대화로 채우세요.
3) 육아를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 힘들면 도와달라고 이야기하자
육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와 만나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든 사람들이 아이의 육아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지요. 그러니 혼자서 끙끙대지 마세요. 엄마는 강철로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에요. 당연히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오지요. 그때 함께 도와줄 수 있는 사람, 내 고민을 들어줄 사람을 만드세요.
아빠와 함께 육아하세요. 그리고 오늘 아이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오늘은 어떤 힘든 일이 있었는지 함께 이야기하세요. 육아는 혼자서 하면 절대 해낼 수 없습니다. 꼭, 도와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한 가지 더 좋은 것은 비슷한 상황의 엄마들과 교류하세요. 커뮤니티나 모임들을 이용해서 나와 같은 또래의 엄마들, 내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엄마들과 서로 힘든 것을 나누세요. 같은 처지의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4) 아이는 유일한 탈출구가 아니에요. : 숨 돌릴 타이밍을 만들자
흔히 하는 실수가, 아이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엄마는 어떠한 활동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럴수록 엄마는 아이만 바라보게 되고,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엄마가 빠짐없이 보고 더욱 더 평가하게 되지요.
아이는 엄마의 탈출구가 아닙니다. 오늘 아이가 두 번 밖에 울지 않았으니까 나는 오늘 좋은 사람, 괜찮은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아이가 밥도 잘 먹지 않고 짜증도 많이 냈으니 실패한 엄마, 무능한 엄마가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아이에게서 벗어나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에게 더 충실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납니다.
취미를 시작하세요. 적당한 취미가 없다면 영화 보기, 독서하기, 카페에서 사색하기 같은 쉬운 것들부터 시작하세요. 하루 하나씩 맛있는 간식 먹기, 친구와 신나게 수다 떨기, 내가 보고 싶은 tv프로그램 하나 보기 등 쉽지만 여유로운 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루에 하나, 이틀에 하나라도 정해서 꾸준히 해 보세요. ‘oo 엄마’에서 ‘나’로 돌아가는 시간을 만드세요.
이런 조언을 받으면 그 시간에 아이는 어떻게 하냐고 물어봅니다. 그럴 때 ‘누군가에게 잠시만 봐 달라고 부탁하거나, 아이가 자는 밤 시간을 이용하세요.’라고 대답합니다. 아이와 엄마가 완전히 분리되는 시간, 아주 잠깐이라도 그런 시간이 있어야 엄마가 쉴 수 있습니다.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엄마가 아이를 보지 않아 생기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그 시간에 떨어져 있어서 생기는 아이의 불안이 걱정이라면 다녀온 뒤에 애정표현을 많이 해 주면 됩니다. 그 잠깐의 휴식으로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는 엄마를 더욱 활력적으로 만듭니다. 얻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은 셈이지요.
5) 백 점 엄마보다 90점의 엄마가 되세요. : 괜찮아, 잘하고 있어. 다독이기
아이에게 칭찬이 정말 중요하다는 내용은 여기저기서 많이 들립니다. 칭찬은 사람을 행동하게 만들고, ‘내가 잘 하고 있구나!’ 하는 보상심리를 자극합니다. 칭찬이야말로 사람을 기분 좋게 하고, 다른 도전을 할 수 있게 하는 최고의 원동력이죠. 엄마들은 아이가 작은 일에 성공하기만 해도 열심히 칭찬합니다.
그렇다면 ‘엄마’는 누가 칭찬해주나요? 엄마야말로 칭찬이 가장 필요한 존재 아닐까요? 일어나자마자 육아, 직장에 정신없이 일하고, 밤이 되어도 쉴 틈 없이 가사 일에 매달립니다. 다음 날도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지요. 하루 종일 일을 하고 노력하는 엄마야말로 가장 칭찬받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엄마들은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실수하는 날이 있으면 끊임없이 자책하며 ‘나는 빵점짜리 엄마야’라고 생각합니다. 백 점과 빵점 사이에는 다른 어떤 점수의 엄마도 없는 것 같이 행동합니다. 백 점을 맞으려면 얼마나 더 잘 해야 하나요? 엄마 마음속에 있는 시험 감독관이 하루 종일 엄마를 관찰하고, 아이와 가정에 조금이라도 실수하거나 소홀히 하면 가차 없이 마음을 채찍질합니다. ‘넌 이렇게 하면 안 돼. 오늘은 빵점이야!’ 하고 귓가에 소리 지르는 것 같습니다.
‘괜찮아. 난 정말 잘 하고 있어. 엄마로서 아내로서 대단한 사람이야.’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계속 마음에게 다독이며 이야기해 주세요.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거라고 마음에게 말해주세요. 꼭 백 점이 아니어도, 80점이어도 충분히 대단한 사람입니다. 나머지 부분은 아빠와 아이와 함께 채우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알고 계셨나요?
잠시 쉬는 시간에 SNS (인스타그램 등)을 보는 건 진짜 휴식이 아니라고 합니다. 다양한 자극을 계속 받기 때문에 뇌가 좀처럼 쉬지 못하는 것이지요. 진정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폰도 꺼두세요. 잘 쉬어야 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보낼 수 있어요. 특히 남과 비교하면서 불필요한 비교를 하는 습관은 빨리 건강한 나 챙김으로 바꿔야 합니다. 비교를 해서 더 좋은 자극이 되고 성장이 된다면 괜찮지만, 오히려 우울해지고 나만 못하는 것 같다는 자괴감과 후회, 절망, 나에 대한 끊임없는 비난, 내 환경에 대한 부족한 점 등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의미없이 곱씹으며 스스로 상처를 주고 있다면 더더욱 현명한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은 모두 다 가진 것 같은 착각, 나만 빼고 다 놀러다니고 자유롭게 행복하고 즐거워 보이는 것도 착각입니다. 대부분 비슷하게 평범하게 하루 하루를 살고, 울고 웃고 괴롭고 슬프고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문제들 속에 살아갑니다.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SNS속 영상과 사진은 수천만명 중의 삶 속에 가장 뾰족하고 도드라지게 즐거운 순간, 많이들 선망하고 꿈꾸는 장면을 집중해서 모아둔 모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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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은 그 누구도 나만큼 사랑해 줄 수가 없어요. 세상의 기준에 못 미치더라도 괜찮아요. 스스로 평가와 비난은 멈추고 나를 위로하고 더욱 더 사랑해주세요. 나 자신을 토닥 토닥 위로하고 안아주세요. 서로 토닥토닥 다독여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