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장을 다녀서 사실 아기 때 부터 어린이집 생활을 했고, 지금은 영어유치원 => 방과 후 => 태권도 의 빡빡한 일정을 채우며 엄마가 퇴근하고 돌아오는 7시까지 학원을 돌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아무 말 없이 잘 적응하며 다니는 것 같았는데, 올해는 머리가 커져서 그런지 자기 의견도 생기고, 고집도 생기고,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고, 불평도 있고...
무엇보다 걱정인 것은 유치원도 그렇고, 다른 홈스쿨도 그렇고, 딱히 집중하질 못하는 것 같아요.
마구 돌아다니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하지만 테이블에 앉아서 딱히 집중하지 않는 모습.....
유치원 상담을 했는데, 유치원에서도 그러시더라고요. 집중력이 짧다고요....
그런데 딱히 집중을 하지 않는데, 물어보면 모르지는 않는 반응... 알기는 아는 것 같은데 집중해서 끝까지 해내려는 자세가 보이지 않는 점...
아기 때부터 유독 호불호가 심하고 좋아하는 것만 하려고 하였고, 홈스쿨 선생님들은 아이가 듣고 있지 않는 것 같지만 다 듣고 있다고 말씀들은 하시더라고요. 책도 좋아하는 책만 계속 읽는 편입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보면 퍼즐이나 블럭(레고 같은)오랜 집중을 요하는 것은 싫어해요.
이리저리 계속 고민하면서 하려하지 않고, 한번 보고 아니다 싶으면 너무 하기 싫어하고 짜증을 부립니다.
그런데 눌 때 노는 모습을 보면 요즘은 터닝메카드에 빠져서 터닝메가트 차를 가지고 노는 것 또는 좋아하는 자동차 놀이하는 것은 또 한자리에서 장시간 집중하며 잘 놀아요.
저 또한 퇴근하고 와서 같이 있는 시간이 짧고 하여,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하라는 것은 집중하지 못하고,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 딱히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제가 혼을 많이 내서 그런지 제 얼굴을 보고 제가 짜증을 내려고 하면 아이가 먼저 '화내지마' 이러거나 저한테 뽀뽀를 해주는 사랑받으려는 모습을 하며 제가 화를 못내게 합니다.
그리고 뭔가가 하다가 잘 안되면 (예를 들어 미로찾기를 하다가 길이 막히거나, 자동차 변신을 하다가 변신이 맘대로 안되면) 짜증을 엄청 심하게 내며 갖고 있던 물건을 던지거나, 나 이거 버리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요즘 이런 빈도수가 잦아져서, 뭔가 저도 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아이를 이끄는 듯 하여, 요즘 화도 안내고, 될 수 있으면 원하는 데로 해주려고 집에서 하는 홈스쿨도 모두 중단했습니다.
수줍음은 많은 편이어서, 놀이터 같은 공간에서 친구들을 만나면 먼저 나서는 편은 아니고, 친구가 다가오면 수줍게 대꾸하며 어울리는 편이고 외동입니다.
집중력이 짧고 끝까지 못하는 모습, 하다가 안되면 짜증을 잔뜩 부리는 모습. 제가 뭘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
혹시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 ADHD같은 증세는 아닌지 고민이 많이 되어 글을 남깁니다.
A. 안녕하세요, 아이 집중력에 대해 고민이 있으시군요.
말씀하신 ADHD증상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엄마가 보기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불필요한 행동이 많고, 집중력을 지속하는데 곤란함을 느끼곤 합니다. 또한 욕구나 지시를 잘 참지 못하는 충동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아이의 행동패턴을 살펴보면 ADHD와 같이 어떤 질환은 아니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우선 아이의 생활패턴을 보면 아이가 집중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머니께서도 말씀해주신, 빡빡한 일정과 부족한 엄마와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의 산만함에는 타고난 기질적인 부분이 원인이 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기질보다는 환경과 양육패턴으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으로 어머니께서 아이를 위해 조금만 바꾸고 도와주신다면 얼마든지 개선의 여지가 보입니다.
평소 어머니가 아이에게 어떤 부모유형의 패턴을 보여 주었나 다시 한번 점검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는 불필요한 자극을 많이 주거나 강압적인 양육태도를 보여주어도 아이의 행동에 산만함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일관성이 없어도 아이가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혹 아이에게 평소 아이가 소화할 수 있는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신 것은 아닌지요.
부모가 아이에게 과도한 목표를 설정하여도 아이는 쉽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이는 무엇을 해도 재미를 느끼지 못할테니까요.
아이가 퍼즐이나 블록놀이를 할 때에 아이 스스로 선택을 한 놀이인지 아니면 엄마가 먼저 권유한 놀이인지 살펴봐주세요. 또는 평소 엄마가 은연중에 블록이나 퍼즐놀이를 많이 할 것을 강요하지는 않았는지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퇴근 후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할 때에 아이 주도적으로 이루어 졌는지도 살펴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올려주신 글을 바탕으로 아이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아이는 빡빡한 스케쥴을 감당하기에 힘이 부쳤을 테고, 엄마가 내 마음을 몰라준다 생각하고, 답답함과 외로움을 많이 느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짜증을 많이 부리게 되고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놀이 외에는 집중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실천해 나간다면 아이도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①아이의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원하지 않는다면 학습적인 부분들은 잠시 배제해두셔도 좋습니다.
현재 아이에게 어떤 좋은 학습기관이나 선생님을 데려다놔도 집중력이 향상되거나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바로 엄마와 아빠입니다. 부모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와 충분히 공감하며 지지를 받으면, 아이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②아이에게 격려와 공감의 대화를 많이 해주세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공감의 말 한마디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힘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최근 들어 부모에게 많이 혼이 났다면 심리적으로도 위축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도록 공감과 격려의 말을 많이 해주세요.
③놀이를 할 때에는 주도권을 아이에게 넘겨주세요
놀이의 주인공은 늘 아이여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선택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엄마가 보기에 아무리 좋은 놀이여도 아이의 발달과 맞지 않고 아이의 선호와 흥미에 맞지 않는다면 그 순간부터 놀이는 놀이가 아닌 학습이 될 것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놀이하며 흠뻑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④사소한 일상생활에서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세요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와 같은 사소한 의사결정과 일과동안 어떤 놀이를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을 아이에게 주고 미리 규칙이나 약속을 정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선택권을 줄 때에는 그에 대한 책임감도 함께 부여해주면 좋습니다.
⑤아이와 함께 활발하게 몸을 움직여서 하는 놀이를 해보셔도 좋습니다.
현재 아이에게는 운동기능을 높여주는 학원보다는 단순하지만 엄마와 아빠와의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몸놀이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놀이터에 나가 한바탕 술래잡기를 해도 좋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킨십 놀이도 좋습니다. 엄마아빠와의 몸놀이는 유대감을 형성하는데에도 도움을 주고 아이의 스트레스를 발산시킬 수 있는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위의 다섯가지만 차근차근 그리고 제대로 실천만 해준다면 아이는 유치원에서도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며 짜증을 내는 모습도 줄어들 것입니다.
아이를 위해 오늘부터 실천해보세요.
[차이의 고민 상담소]
댓글로 [고민상담]이라고 적어주시고 아이의 만 나이 연령(혹은 개월)과 궁금한 점을 남겨주세요.
차이의 놀이 선생님이 고민을 선별하고 답글 콘텐츠를 작성하여 이메일로 상담 콘텐츠가 작성되었다고 안내를 드려요 :)
모든 고민에 저희가 다 답변드리기에는 제약이 있겠지요. 하지만 노력하여 여러 주제의 고민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요!★
서로의 생각, 육아 노하우도 댓글로 함께 나누어요♡
중요한 것은 실제의 노력과 실천이니깐요.
함께 힘을 모아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고 밝게 키우도록 해요.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을 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