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늦은 나이에 어렵게 시술을 통해 힘들게 귀한 아이를 얻었습니다. 근데 요즘 들어 몸도 안 좋고 무엇보다 이런저런 이유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보니 우울증이 와서 아이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가 너무 힘이 드네요. 자꾸 무기력해지고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복직을 해야 하거나 둘째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주부이고요.. 그런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제가 버겁다고 해서 아이를 벌써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도 될까 싶어서요..
아직도 엄마 손이 너무나 필요하고 말도 할 줄 모르는데 집에 엄마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의 손에 아이를 맡겨도 되는 건지.. 너무 고민스럽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그러다가도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너무 없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 보니 아이에게 오히려 독이 되는 건 아닌지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에 더 지치는 거 같아요..
요즘 들어 자꾸 아이에게 보여주는 TV시청 시간이 늘어나고 말수도 적어지다 보니 아이는 손가락을 너무 많이 빨고 표정이나 언어적 표현들이 줄어들고 있는 거 같아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도 내가 키우기도 버거운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할까요..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는 걸까요? 아니면 짧은 시간이나마 서로 떨어져 있는 게 오히려 아이한테는 좋은 걸까요..
남편은 어린이집에 보내자고 하는데 제가 자꾸 주저하게 되네요 너무 무책임한 엄마 같아서요.. 집에 있으면서 아이도 제대로 못 보는 매정한 엄마가 되는 거 같아 저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스럽고 화가 납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리 상담 치료 병행하면서 아이는 집에서 양육하는 게 나은 걸까요? 뭐가 아이를 위한 것인지 너무 고민스럽습니다.. 저는 너무 나쁜.. 자격도 없는 엄마인 거 같아요..
A. 엄마의 에너지를 지키는 게 중요해요
안녕하세요.
아이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마음 깊이 느껴지네요.
어렵게 얻은 귀한 아이인 만큼 걱정도 많으시겠습니다.
다만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강박과 부담을 내려놓고 지나치게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의 에너지를 지킬 수 있도록 한 발짝 뒤에서 바라봐 주세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는 것 만큼 엄마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여 주세요.
➩ 주변의 도움을 받아 보세요.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도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 겁이 난다면 짧은 시간을 시도해 보세요.
염려하던 아이의 발달도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엄마의 마음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단단히 돌보며 함께 성장해 보세요.
➩ 육아는 엄마 혼자의 몫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아이를 키우는 것에 있어 사람들은 모두 같은 고민을 할 거예요.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 더 큰 관점을 보고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엄마를 위한 시간을 가져 보세요.
엄마가 지쳐있으면 육아 도중 의도치 않게 격해지는 감정이 아이에게 표출될 수 있습니다.
쉴 수 있을 때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스스로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 보세요.
그리고 가벼운 운동 또는 평소와 다른 일과를 통해 생활 리듬을 깨워 반복되는 일상에 힘을 불어 넣어 주세요.
고된 하루 중에도 내 시간이 있다는 점이 크게 위로가 될 수 있답니다.
➩ 내 아이에 대한 믿음을 가져 주세요.
너무 많은 생각과 걱정, 많은 기대는 잠시 내려 주세요.
아이들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고, 이를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는 충분히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걱정하시는 모습이, 아이를 정말 사랑하고 있음을 말하며 자신의 모성을 의심하거나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힘든 상태에서도 아이를 관찰하고, 본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개선책을 고민하는 모습 자체가 좋은 엄마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부담을 내려두고, "지금 나는 충분히 잘 하고 있어, 다 괜찮아"를 마음속에 계속 외쳐보세요. 그리고 주변의 도움(예, 어린이집)을 받아 꼭 휴식시간을 가지세요. 다시 밝고 건강한 엄마가 될거랍니다.
* 아래 연관 스토리에 소개되어 있는 엄마의 자존감 글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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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참 힘든 것은 현실이지만, 그래도 조금 덜 힘겹게, 오늘을 좀 더 힘차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뭘까요?
점수를 매기거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서로를 위로하며, 격려하고, 말이라도 다정하게 '고단할텐데 참 많이 애 쓴다, 잘하고 있고 고생한다'는 한 마디의 말을 들으면 힘이 나지 않을까요?
매 순간 상의할 사람 없이 온전히 아이들을 책임지느라 온통 신경쓰는 나의 외로운 여정을 굳이 세세히 말하지 않아도 잘 알아주는 동지들의 작은 마음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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