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경험은 자녀의 출산과 양육이다.
🍊 두 명의 자녀를 낳고 기르는 동안 내가 한 모든 행동과 모든 생각, 그리고 수없이 일어났던 사건과 경험들은 지금의 나를 형성했다. 그 토대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감정은 행복과 감정이다. 자녀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한 모든 행동은 그때마다 나를 행복하게 했고, 이런 기쁜 경험을 할 수 있음에 대해서 감사하게 했다. 첫 옹알이, 첫 걸음마, 초등학교 입학부터 받아쓰기 시험에 처음으로 100점 맞았던 순간까지. 어버이날이면 삐뚤삐뚤한 글씨로 전해준 카네이션 편지와 지금 읽어도 웃음이 나던 그때의 재미있는 일기들.
🥦 아이들이 성장해나가는 동안 나는 아이들이 세상에서 맞이하는 그 모든 첫 번째 경험을 함께했고, 그 경험들은 아마도 내가 세상에 태어나 느낄 수 있을 최고의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 때로는 좌절과 실패도 느꼈다. 자녀들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떳떳한 성인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일탈이나 방황의 시기를 겪을 때 마다 나는 그들의 실패를 나의 실패와 동일하게 느꼈다. 자녀가 잘못된 길로 나아감을 느낄 때마다, 사춘기 속에서 잘못된 생각과 사고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될 때 마다 거짓말처럼 내 몸과 마음이 아팠다. 그 잘못된 생각과 사고를 이해해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기도 했고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였으며, 온 세상이 나를 괴롭히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 나의 아이들은 또 하나의 나였으며, 나의 분신과도 같았다. 행복이 있던 만큼 힘든 시간 또한 있었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과 함께한, 내 인생의 이 모든 경험을 하면서 나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덕분에 나는 행복하고 우울했으며, 감사했고 슬퍼했다. 그렇지만 아이들 덕분에 나는 살아 있는 데에 의의를 가진다. 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그 아이들 덕분에 지금의 나는 살아 있다. 아이들 덕분에 나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으며 가치 있는 사람이 되었다.
- 출처 [정체성의 심리학] by 박선웅
🎁 아이가 태어나서 성인으로 키워내기까지, 그 이십여 년의 삶의 무게가 담긴 글을 읽으며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나의 육아 여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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