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1
미나 씨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A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때부터 회계사 시험을 준비해 3년에 걸쳐 노력한 끝에 최종까지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큰 회계 회사들과 대기업에서 신입 회계 직군 채용 규모를 대폭 줄임으로 인해, 경험을 쌓아야 되는데 취업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3년 전과는 많이 달라진 회계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당황하게 됩니다. 특히 회계 신입의 역할을 AI가 대체함으로써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이야기2
한 엄마는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게 됩니다. 그 돈은 아이 양육에 필요한 소중한 돈이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비용으로 인해 변호사를 쓸 엄두는 나지가 않았지요. 고민 끝에 그녀는 AI를 사용해 소송의 모든 절차를 혼자 하기 시작합니다. AI가 5년 차 변호사의 실력과 맞먹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나요? 결국 그녀는 승소했습니다. 변호사 없이요. AI와 그녀 집념의 합작품이었습니다.
이야기3
진호 씨는 한 금융회사에서 시니어 개발자인데, AI를 업무에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AI가 특정 영역에서는 웬만한 주니어 개발자 실력을 넘어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모든 것을 AI에게 다 맡길 순 없지만, AI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깨닫게 된 후로 자신의 아이는 절대 개발 쪽 루트를 가지 않게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회사들이 대놓고 우리는 AI 때문에 대폭 인원을 감축한다고 말하진 않지만, 그런 현상은 전 산업계에서 크고 작게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았을 때,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무엇이 중요할까요?
정답이 있지 않지만, 여러 전문가들의 제안들을 찬찬히 살펴보다 보면, 아래 두 가지 능력이 중요해 보입니다.
1. 공감 능력
사람들은 서로 다릅니다. 내 옆에 있는 배우자와 나도 정말 다른 사람입니다. 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협력을 해서 성과물을 이끌어 내려면, 다른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것은, 때론 어른도 어려워하는 고난도의 능력입니다. 당장 우리 주변에서도 저 사람 무슨 생각 하는지 모르겠어, 같이 이야기 나누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요?
공감 능력이 자라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이해받아본 경험이 어릴 때 많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우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화가 났을 때 '우리 차이가 화가 났구나' 하고 아이의 감정을 언어화하며 힘들더라도 옆에서 차분히 기다려 줄 줄 알고, 아이의 눈을 보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아는 것입니다.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우리가 평소에 잘 못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아빠 지금 바빠 조금만 있다가 갈게~라고 말하지 않나요? 옆에서 눈을 바라보며 아이와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아이의 공감 능력 향상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책을 읽으며 다른 주인공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그리고 다양한 친구들과의 경험 속에서 그 친구들의 마음은 어땠을지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의 생각을 축적해가면 아이의 공감 능력은 무럭무럭 자라게 됩니다.
또한, 부모인 내가 이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그러한 부모 모습을 다 보고 흡수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는 지금 현실 세계에서 여러 책임감 속 많은 일을 처리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지쳐있기도 하고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가 많지요. 내가 여유가 없다면 아이 마음을 공감해 주기가 어렵습니다. 내 에너지가 남아있어야 아이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지요.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부부가 서로 팀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엄마가 지쳤을 땐 아빠가, 아빠가 지쳤을 땐 엄마가 교대하거나 서로의 에너지를 틈틈이 채워줄 줄 알며 팀 전체의 마음 에너지를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아마 이것이 한 가족의 아이 잘 키우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아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할 줄 알게 된다면, 그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서 다른 사람들과 손잡고 공동체의 결과물을 낼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2. 회복 탄력성과 유연한 마음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유명해진 이재 작곡가는 이런 말을 했지요. '실패는 redirection(방향 재설정)의 다른 이름'이다. 모두 다 이 말에 공감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걸 현실에서 잘 실천하고 극복하기란 어려운 일이지요. 10년 동안 한 우물 팠는데 아이가 실패를 했다고 느끼고 있으면 그 옆에 서 있는 부모인 나의 마음이 어떨까요? 결과가 궁극적으로 좋았기에 실패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지, 실패를 하여 쓰러져 좌절하고 있는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은 찢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처음부터 좌절을 안 하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살아갈 시대 - 어떻게 변화해갈지 감이 안 잡히는 이 미래, 우리 아이들에게 크고 작은 좌절이 더 많았으면 많았지 적을 것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당장 부모인 우리부터 하루하루 크고 작은 좌절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지 않나요? 크고 작은 실패, 좌절은 우리를 결코 피해 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실패와 좌절을 '다시 시작해 볼 수 있어' '다른 방법을 찾아볼 거야' '지금은 힘들지만 난 일어설 수 있어.' '나는 이번 경험으로 00을 배웠어. 나에 대한 정보를 획득한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자세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수를 맞닥뜨리면 엄마 아빠가 보여주어야 할 것은 '유연한, 다른 식으로 사고할 수 있다는 자세'입니다.
주스를 쏟으면 '야! 왜 쏟았어!'가 아니라 '다음번에는 컵은 치워두고 하자' '쏟을 수도 있지, 괜찮아, 닦고 다시 부어서 먹자.' 즉 부모가 실패나 이슈가 있을 때 생각과 감정을 차분하게 조절하는 연습을 먼저 하고 그 조절하는 과정을 아이와 함께 해보는 것이지요.
아이는 실패를 맞닥 뜨려도 엄마, 아빠의 목소리 '괜찮아. 이건 다시 해볼까?'를 기억하며 '그래, 이번엔 이렇게 다시 해봐야지'라고 내면 대화를 하게 될 것입니다. 꿈을 꺼트리지 않고 조절하여 끌고 가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그 뭔가를 찾아내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이 공감 능력과 회복탄력성(유연하게 생각하며 다시 시도하는 자세)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의 고유한 정신이자 자세이고, 성과를 내기 위한 필수적인 능력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부모와 함께 아이가 연습해 보면서 키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