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엄마가 아이의 주 양육자 역할을 합니다. 엄마가 아니면 할머니일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아이의 인지발달에는 아빠 역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변하지 않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빠의 직업 특성상 출근을 빠르게 하고 퇴근이 늦은 경우, 아이가 깨어 있을 때는 거의 보기 힘든 경우, 걱정이 들 때가 있는데요. 아빠가 아이를 별로 보지 못하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걸까요?
아이는 주 양육자와 애착을 형성하지만, 여러 사람으로부터 골고루 자극을 받아야 인지발달에 좋습니다.
아빠들은 엄마보다 보통 힘이 더 세고 키가 더 크고, 운동 능력이 발달했기 때문에 아이와 신체놀이를 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위로 안아서 돌려주거나 몸으로 번쩍 안아주는 놀이는 아이의 공간 감각, 운동감각에 중요한 도움을 줍니다. 앉아서 안아주는 것에 넘어 아빠의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지요.
또한 아이가 언어와 사고가 발달할 시기에 엄마들은 보통 감정, 정서와 관련된 단어를 많이 씁니다. 이에 반해 아빠는 묻고 논하는 논리력, 수리력에 도움이 되는 대화를 나누기 쉽습니다. 아빠 육아는 엄마 육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우리 아이 성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에게 정성을 다한다면 (주말 등) 아이는 더욱더 안정적이고 밝고 건강하게 자랄 것입니다.
바쁜 아빠가 꼭 기억해야 할 양육 포인트 4가지
아무리 바빠도 이 4가지를 평소에 인지하고 잘 실천한다면 절대적 시간은 적지만 아이는 아빠를 통해 자극을 골고루 받고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1. 애착 형성은 양보다는 질입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애착 형성은 엄마 아빠가 아이와 보낸 절대적인 시간에 큰 영향을 받진 않습니다. 함께 있는 시간에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합니다. 즉, 아빠가 주말만 같이 있더라도 그때 어떻게 대해주셨는지가 중요합니다.
2. 아이에게 일관적으로, 즉각적으로 대해주세요
어떤 주말은 부드럽게 친근하게, 어떤 주말은 신경도 안 쓰고 아이의 요구에 심드렁 혹은 반응이 늦는다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빠로부터 혼란된 반응을 받았기에 '아빠는 나를 사랑하나 봐'라는 생각이 조금씩 희미해질 것입니다. 지난 주말에 보여주었던 아빠의 반응을 온몸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아빠가 힘들어도 일관된 모습으로 반응해주어야 합니다.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잘 대답하고 일요일은 기분이 안 좋아서 무관심으로 대응한다면 아이는 아빠를 신뢰하지 못 합니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 속에서 즉각적인 반응과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3. 아이와 신체 접촉을 통해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대해주세요.
아이에게 피부란 두뇌와도 같습니다. 아이와 신체 접촉은 아빠의 사랑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안심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내가 아빠로부터 이해받고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엄마 아빠와 신체 접촉이 부족한 경우 뇌세포는 성장하지 못하고 죽습니다. 또한 무기력해지며 세상에 신뢰를 형성하지 못 합니다. 따라서 아이를 보는 순간 많이 안아주고, 많이 신체놀이를 해주세요.
4. 마지막, 놀이는 아빠의 생각보다는 아이의 리드를 따라갑니다.
아빠는 자신도 모르게 '안 돼'라는 말을 생각보다 많이 합니다. 물론 위험한 것은 막아야겠지만 위험한 것은 사전에 치워놓고 '안 돼'라는 말보다는 우리 아이가 놀고 싶은 데로 따라가는 방식의 놀이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아이는 놀이 속에서 아빠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나 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아이가 주저주저할 때 아빠가 제안하거나, 예시를 보여주는 것은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그 반응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놀이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