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은 성격을 낳고 성격은 행동을 낳는다”
[2011.7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 김영훈]
기질이란 무엇일까요?
▶ 기질이란 한 사람이 가지고 태어나는 고유의 ‘천성’입니다.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에 본질이 변하기는 어렵지만 어떠한 양육환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느린 기질의 성향을 타고난 아이가 자라서는 매사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적극적인 성격과 행동을 보이는 것이 바로 그 예이지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외부 환경에 대해 천천히 받아들이는 아이의 타고 난 기질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 엄마와 아이 둘 다의 기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부모들은 흔히 우리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나도 모르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우리 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맞춘 육아를 했는지, 엄마의 육아 방법에 아이가 맞춰진 것인지를 다시 한번 체크해 봐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 양육자인 엄마의 기질과 성향 먼저 체크해 보고 '나의 양육 특성'을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 자신의 기질과 성향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아이에 대한 기질을 파악한다면 우리 아이 맞춤 육아가 조금 더 쉬워집니다.
▶ 엄마와 아이의 기질이 충돌하면 육아는 힘들어져요
엄마와 아이가 각자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다면 엄마가 아이에게 보여주는 양육방법에 충돌이 있게 됩니다. 엄마들의 흔한 고민인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내 맘을 몰라주고 내 말을 못 알아들을까?"라는 생각이 자주 드는 상황은 기질이 충돌했을 때 생깁니다.
물론, 기질을 결정하는데 있어 약 50%가량은 유전적인 요인이 존재합니다. 부모의 유전인자를 물려받았지만 부모 또한 성장하면서 환경적인 영향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아이가 가진 기질과는 전혀 다른 육아 방법을 실천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아이의 기질에 맞지 않은 육아방법은 왜 좋지 않을까요?
아이의 기질에 맞지 않는 육아 방법으로 아이를 이끌고자 한다면 아이는 우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뇌에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스트레스에 맞서 싸울 태세를 준비하지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아이와 충돌을 하게 되고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무력감과 우울감을 느끼고 산만함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 조절 기능도 약화되어 과잉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 우리 아이의 기질 제대로 파악하자
생각보다 많은 엄마 아빠가 우리 아이의 기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평소 이런 행동을 보여서 이런 기질인 것 같다’라는 엄마의 섣부른 판단은 위험합니다.
우리 아이의 기질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기질을 정확하게 판단한 후에 우리 아이에게 맞는 기질 양육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기질별 우리 아이 특성
순한 기질의 아이
순한 기질의 특성을 가진 아이는 전체 아이 중 약 40%에 해당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좌뇌가 발달되어 신체의 리듬이 규칙적인 특징을 보입니다.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의 반응이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에 두려움을 덜 느끼고 안정적으로 적응을 하게 되지요.
까다로운 기질의 우리 아이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외부 자극에 민감한 특성을 보입니다. 먹고 자는 신체의 리듬에 불규칙함을 보이고,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느린 기질의 우리 아이
느린 기질의 아이는 외부 자극에 대한 적응이 조금은 느립니다. 새로운 것들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까다로운 기질 아이의 특성과 비슷하지만, 활동량이나 반응의 폭이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보다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