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감정을 조절하는 중추는 성장 중이랍니다
보통 어른들도 가끔씩 그럴 때가 있지요. 눈물이 저절로 나는 때 말이에요! 멈추려고 해도 조금만 슬퍼도, 그 감정이 마음 안에서 기폭제가 되어 여기저기 들쑤셔 놓습니다. 그러면 눈물을 멈추려고 해도 조절이 잘 되지 않아요. 옆에서 달래주고 위로해주면 감정이 위로받고 공감 받는 것 같아 더 펑펑 울게 되지요.
어른도 그런데, 아이들은 어떨까요?
감정을 조절하고 제어할 중추는 아직 열심히 성장 중입니다.
아이가 지금 자기의 기분, 상황, 여러 마음들을 조절하기 어려워 그렇습니다.
당장 엄마 아빠와 떨어져야 하는 것, 유치원에 갈 때 나 혼자 여기 남는 것 같아 슬픈 것, 주변에서 날 혼낼 것 같아 계속 무서운 감정이 드는 것들, 모든 상황들이 아이를 울게 만듭니다.
어른들이 보기엔 주변에 씩씩한 아이들 사이에서 혼자 저렇게 울고 있다간 감정 조절도 제대로 되지 않고, 마음이 너무 여려 여기저기 치이고 다닐 것만 같습니다. 그러다가 다그치고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내가 우는 것이 잘못된 건가 봐' 하고 더 서럽습니다. 마음이 안으로 숨어 들어갈 수 있어요.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주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느끼는 그대로의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것이에요.
아이가 느끼는 것, 엄마가 아빠가 다 알 수는 없지만 '너의 기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할게.' 의 공감을 해 주시면 된답니다.
"어린이집에 가는 게 힘들구나. 얼마나 슬플까! 많이 힘들었지?"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안 힘들어 괜찮아~ 가면 또 잘 놀 거잖아~" 하는 것은 아이의 입장이 아니라 어른들이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일단 아이의 기분을 이해해 주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전부터, 다녀와서, 자기 전, 수시로 아이에게 기특하다고 잘했다고. 오늘도 잘 다녀와서 수고했다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다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실패할까 봐, 혼날까 봐 걱정되어 우는 것도 그렇습니다.
아이가 크게 잘못한 것이 아니라면 일단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달래주면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될 거예요. 그 순간 엄마와 아빠에 대한 애착이 자라나고, 자존감도 향상되지요.
아이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기회를 주세요
부수적으로 해볼 만한 활동은, 아이의 에너지를 크게 발산할 수 있는 놀이들을 하는 것입니다.
뛰어다닌다거나, 공을 던지며 놀거나, 구르고 뛰고 마구 소리 지를 수 있는 놀이들을 말합니다.
태권도나 합기도 등 운동을 시키라는 것은 아니랍니다. 오히려 새로운 장소에 가게 되어 스트레스만 가중시킬 수 있지요. 엄마나 아빠와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해 보세요. 집에서는 간단히 할 수 있는 놀이라면 베개싸움이라던지, 숨바꼭질 등이 있어요.
층간 소음이 걱정된다면 아이와 하루에 10분~15분 정도 정해놓고, 밖에서 함께 산책을 하거나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도 아주 좋답니다. 밖에서 마구마구 뛰어놀도록 해주세요. 아이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놀이를 하게 되면, 자신을 마음껏 표출하면서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하는 마음이 생겨난답니다. 다음에 두려운 상황이 되어도, 자신을 이렇게 해소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