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아이들 중에는 평소 애정표현을 많이 하며 엄마를 찾다가도 화가 났을 때 분노를 모두 엄마에게 쏟아내는 아이들이 있답니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화를 심하게 내는지 알 수가 없어 엄마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합니다. 아이들은 왜 엄마에게 화풀이를 하게 된 걸까요? 화풀이 행동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1. 부모님의 양육태도가 너무 엄격한 편이신가요?
아이에게 대하는 부모님의 양육태도가 엄격하고 까다로울 경우, 아이는 기준선에 항상 자신을 맞추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매사 기준에 맞도록 노력하고, 그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금세 포기하거나 회피하려는 성향을 갖게 되지요. 엄마, 아빠를 실망시켜주기 싫은 마음 때문이에요.
이럴 경우 아이들은 평소에 '나의 행동에 대한 스트레스'를 늘 갖고 있습니다. 항상 완수하지 못했다는 스트레스를 갖게 되고 그것이 감정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마음속 엄격한 기준선이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그것은 아이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조금만 기준에서 벗어날 것 같으면 분노가 쌓이고, 그 분노들이 모여 아이가 엄마를 탓하게 만들지요. 그러나 평소에 엄마에 대한 사랑을 끊임없이 원하고 있기 때문에 애정표현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2. 엄마가 아이를 너무 받아주고 있나요?
엄마 아빠의 양육태도가 아이에게 과도하게 허용적일 경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엄마 아빠에게 다 해소하려 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내가 생각보다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데에서 오는 화나는 기분들을 모두 가장 만만한 대상, 내가 화를 내도 항상 받아줄 대상에게 풀어내고 해소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엄마 아빠에게 나의 모든 감정을 여과 없이 그대로 토해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3. 부모님이 아이에게 분노를 그대로 표출하는 편인가요?
평소는 아이의 성향과 기질 상 스킨십을 많이 하며 좋아하는 표현을 자주 할지 몰라도, 아이가 화가 날 때에는 분노를 그대로 표출하며 터트리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부모님의 훈육이나 분노 패턴을 살펴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요. 부모님의 분노 패턴이 굉장히 표출하고 드러내는 타입이라면, 아이가 그것을 보고 모방할 수 있어요.
즉, 아이 역시 분노할 경우 전에 관찰했던 부모님의 태도대로 똑같이 표현하는 것이지요.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타인이나 매체에서 분노를 해소하는 방법을 보고 모방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관찰했던 것을 따라서 감정이나 분노를 그대로 표출했더니 일정 부분 해소되는 것을 경험했고, 그 행동을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답니다.
4. 아이가 다른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간혹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정에서 해소하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밖에서는 뜻대로 안 되는 것들이 집에서는 허용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문제가 되었던 마음들을 가정으로 가져와 해소하려는 것이지요. 혹시 아이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만 한 어떤 것이 있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마음의 욕구를 표현했을 때 그것을 관심 있게 들어주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며 자존감을 키워나갑니다. 욕구를 표현하면 무시하거나 화를 내 버리는 엄마 아빠의 모습은 아이가 표현을 감추게 만들지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꽁꽁 숨기다 보면 아이의 마음은 병에 걸립니다. 있는 그대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도록 해 주세요.
+ 난감하기만 한 상황에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아래 육아스토리도 꼭 함께 봐 주세요 :)
* 뜻대로 되지 않아 울고 화내는 아이, 이렇게 달래주세요.
https://www.chaisplay.com/stories/299
* 아이와 대화하는 법
https://www.chaisplay.com/stories/3483
* 우리 아이에게 꼭 맞는 연령별 맞춤 대화법
https://www.chaisplay.com/stories/3402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시켜주는 대화법
https://www.chaisplay.com/stories/3385
알고 계시겠지만, 아이는 지금 내 감정이 왜 이런지 스스로 알아채기는 어렵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를 내는 아이에게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니?" 라고 물어보더라도 뾰족한 답을 들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즉, 아이에게 물어봐서 알 수는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선 소개드린 4가지 이유에 대해 우리 아이는 어떤 경우일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평소에 아이 행동들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소소한 일상 대화를 통해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지내고 있는지 알아두시는 것이 좋아요.
수 많은 난관과 어려움, 어려운 시험들을 넘고 나서 '육아'라는 과업을 마주하면 그 어떤 것보다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누구나 같은 조건도 아니고, 답이 정해진 시험 아니기에 어렵습니다.
일단 닥치면 해 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시험처럼 정답이 있는 쉬운 육아였다면, 이렇게까지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어렵지도 않았겠지요.
다른 사람과 어울려 서로 이해하고 보듬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여정이기에, 오늘도 최선을 다해 아이를 살피고 재웁니다.
고생한 나 스스로를 토닥토닥 안아주고 '잘했다, 참 고생했다, 애썼다' 다독여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