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기들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주변 환경을 탐색할 때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이는 엄마에 대한 강한 신뢰와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기들은 어떤 행동을 보일까요?
우리 아기와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하고 있는지, 아기가 보내는 불안정 애착 신호를 체크해보세요.
1. 아기가 엄마에게 애정표현을 잘 하지 않나요?
아기는 생후 6개월 이후가 되면 친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나를 챙겨주고 사랑해주는 엄마에게 나의 애정을 표현하게 되어 있지요. 친숙한 사람 앞에서만 미소를 짓고 옹알이를 하며, 친숙한 사람이 달래야만 울음을 그칩니다.
그러나 생후 6개월이 지난 아기가 엄마에게 애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마와의 정서적 유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기가 엄마에게 무언가를 요구했을 때 엄마가 이를 계속 들어주지 않고 무시했을 경우, 아기는 엄마에게 애정을 표현할 필요성을 잃어버립니다. ‘엄마는 내가 울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 라고 생각하지요. 만약 아기가 엄마에게 애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면 아기는 지금 나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 엄마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애착 육아팁!
아기의 애정표현이 두드러지지 않아 실망하셨나요? 아이의 기질에 따라 표현의 빈도와 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양육자 (예: 시터, 배우자)와 더 애착을 형성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여러 양육자, 주변 사람과 다인수 애착을 맺게 됩니다. 또한 시간이 흘러 아이가 감정을 더 풍부하게 배워가며 애정표현을 훨씬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꾸준히,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보여주세요. 제일 중요한 것은 걱정보다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일관되게 표현하고 아이의 신호에 잘 반응해 주는 것입니다. 애착 육아의 핵심은 양보다 '질'임을 기억해 주세요.
2. 엄마가 아기와 떨어졌다가 돌아왔을 때 별로 반가워하지 않나요?
아기와 엄마가 떨어지는 것은 아기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엄마가 언제 돌아올지 몰라 계속 무서워하지요. 이를 ‘분리불안’ 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엄마들 중에는 ‘아기가 나와 떨어질 때 우는 행동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기들이 엄마와 떨어져서 울음을 터트리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불안하기 때문에 당연히 우는 것이지요. 오히려 울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됩니다.
엄마가 아기와 떨어져 있다가 돌아왔을 때 아기의 반응이 시큰둥하고 엄마를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편인가요? 그렇다면 아기는 지금 ‘엄마는 늘 나를 신경 써주지 않는 사람’ 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엄마가 나에게 늘 반응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별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지요.
🐡 애착 육아팁!
애착 육아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복구(Repair)입니다. 최근 여러 가지 상황으로 아기와 애착이 흔들리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 더욱더 따뜻하게 부모의 사랑을 표현하고 아이와의 스킨십, 놀이 시간을 꾸준히 가져야 합니다. 36개월까지 다져진 부모와의 애착은 아이의 일생에 중요한 안전 기지가 되어줍니다.
우리 어른들의 삶은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힘들지요. 하지만 부모가 최대한 감정 조절을 하고, 아이에게 따스하고 일관되게 대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아이와 다져진 애착은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최고의 선물로 다시 돌아옵니다.
3. 엄마가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아기가 자지러지듯 울음을 터트리나요?
엄마가 잠시만 떨어져 있더라도 아기가 울며 뒤집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엄마가 재빨리 일을 마무리 짓고 다시 돌아와도 아이는 쉽사리 화가 가라앉지 않습니다. 울음을 쉽게 그치지 않고 계속 칭얼대지요. 이런 아기도 역시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경우입니다. 엄마가 아기에게 일관성 없게 반응했을 경우, 아기들은 언제 엄마가 반응해줄지 알 수 없어 불안해집니다.
그 불안감은 ‘언제 엄마가 떠날지 몰라’ 와 같은 불안한 걱정을 유발하지요. 엄마가 나를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아기는 엄마가 잠시만 떨어져 있으려고 해도 온몸으로 불안을 표현합니다. 아무리 엄마가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설득해도 듣지 않지요. 일관성이 없던 엄마의 행동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애착 육아팁!
부모가 노력해도 아이 기질로 인해 아이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기질적 이유로 인해 주변의 감각을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이면 불안 수준이 다른 아이보다 더 높을 수 있고, 부모의 현재 사랑으로는 그 불안이 다 해소되지 않는 것이지요. 이럴 경우 부모도 지치고, 노력이 소용없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용기를 잃으면 안 됩니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은 감각을 예민하게 받아들여 불안 수준은 높지만 자신만의 잠재력, 강점을 충분히 발휘할 때가 반드시 옵니다. 그렇기에 부모가 인내심을 가지고 매일매일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결심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를 꾸준히 관찰하고 메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언제 예민하고 더 까다로워지는지 파악하여 섬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의 반응을 보며 최대한 꾸준하게 일관된 반응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아기가 낯선 곳에 가면 엄마 옆에서 조금도 떨어지려 하지 않나요?
낯선 곳에 갔을 때 아기의 반응에 따라 애착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낯선 환경에 갔을 때 아기가 엄마 곁을 한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기가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보통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기들은 처음에는 어색해할지 몰라도 환경에 금세 적응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호기심을 보입니다.
그러나 불안정한 애착을 가진 아기들은 환경에 대한 호기심보다 ‘엄마와의 분리에 대한 불안감’이 더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변을 관찰할 여유도 없이 엄마 곁에 꼭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이죠. 엄마에 대한 불안감이 아기를 소극적이고 적응이 어려운 아기로 만듭니다.
🐡 애착 육아팁!
애착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서 주변을 탐험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이 탐험심은 아이의 자율성, 주도성과 연결되며 궁극적으로 스스로 배워나가는 힘이 되지요.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부모가 아이에게 '나 자신의 불안'을 투영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내 내면의 불안감을 투영해 아이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데, 아이가 의연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아이가 혼자 해야 하는 상황, 양육자와 떨어지는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1~18개월까지는 붙는 애착을 형성하는 시기라면 18~36개월 시기는 떨어지는 애착을 연습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주 양육자가 아이와 떨어지기 전에 언제 올지 약속을 하고 다시 돌아왔을 때 잘 있었으면 칭찬해 주세요. '아이고 엄마 없어서 힘들었지? 와 같은 부모의 불안감을 투영하는 것보다 '우리 차이가 씩씩하게 잘 있었구나'처럼 격려해 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떨어지는 애착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면, 붙는 애착이 약한 것일 수 있기에 아이와 꾸준한 스킨십, 놀이 시간을 가지며 붙는 애착을 좀 더 단단하게 형성하고 주 양육자와 주기적으로 떨어져 보는 연습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 지금 우리 아기는 어떤 특성을 보이고 있나요? 아기가 만약 위의 4가지 특성에 해당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아기에게 반응적이고 적극적으로 대해주세요. 많이 표현하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 주세요. 애착은 평생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이니까요. 엄마아빠가 먼저 바뀌어야 아이도 바뀔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