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생후 1년간 무언가를 빨며 식사를 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모유 수유를 하건 젖병에 분유를 먹었건 아이들은 항상 무언가를 빨며 섭취해 왔지요. 6개월 무렵 이유식을 시작하고, 돌을 전후로 점차 밥을 먹는 단계로 넘어가게 되면서 아이들은 이제 젖병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슬슬 젖병을 떼는 연습을 해야 하지요. 늦어도 18개월까지는 젖병과 이별을 해야 합니다.
젖병을 계속 빨도록 두게 되면 아이들은 밥을 잘 먹지 않게 됩니다. 밥이 주식이고 나머지가 부수적인 간식이 되어야 하지만 젖병을 달고 사는 아이들은 밥을 간식처럼 생각합니다. 배가 고플 때마다 젖병을 찾게 되지요. 하지만 계속 젖병을 사용하면 음식물을 씹고 삼키는 훈련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돌 이후부터는 점점 밥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하는데 씹는 것이 어려우면 부드럽고 넘기기 쉬운 음식물만 찾게 됩니다.
씹는 것은 아이의 성장에 굉장한 영향을 줍니다. 소화 기능은 물론 아이의 두뇌에도 자극을 주는 행위입니다. 음식물을 씹는 과정에서 안면 근육이 자극을 받고, 더불어 두뇌 역시 자극을 받게 됩니다. 이 과정을 하지 못하게 되니 지적 능력에도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요. 밥을 잘 먹어야 똑똑하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밥을 제대로 먹지 않게 되면 아이가 필요한 영양분을 다 섭취할 수 없게 됩니다. 영양분이 모자라면 사용할 힘이 없어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빈혈은 식욕부진을 부르고 점점 밥을 먹겠다는 의지가 줄어듭니다. 악순환의 시작이지요. 아이의 발달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아이의 성장 발달에 큰 문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는 반드시 젖병을 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엄마들 중에는 아이가 젖병을 찾으며 계속 우는 것이 안타까워 마음이 약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입니다. 아이가 튼튼하게 자라기를 바란다면 단호하게 젖병을 떼어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젖병을 제대로 떼는 원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젖병 떼기 연습을 할 때 꼭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원칙을 소개합니다.
1. 컵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 젖병 대신 컵에 담아 마시는 연습을 해 보세요.
* 분유나 우유는 컵에, 물은 젖병에 담아 마시도록 해 보세요.
* 젖병을 떼면서 고형식을 먹는 훈련을 병행해야 합니다.
컵을 사용하여 마시는 훈련을 빨리 시작하면 아이의 젖병 떼기 연습이 수월해집니다. 아이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아이 전용컵을 이용하여 컵으로 마시는 훈련을 해 보세요. 빠르면 생후 4~5개월 정도만 되어도 컵으로 마시기를 연습할 수 있습니다. 젖병이 아닌 컵에서도 분유나 우유가 나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 아이는 젖병에 대해 애착을 줄일 수 있게 되고, 조금씩 컵으로도 마시려고 할 것입니다. 물을 먹을 때에도 젖병이 아닌 컵을 사용해 보아도 좋습니다. 아이가 너무 젖병만을 고집하면 물은 젖병에, 분유나 우유는 컵에 담아주고 마시도록 해 보면 좋습니다.
2. 이유식을 제대로 먹으면 젖병을 잘 뗄 수 있습니다.
12개월이 지난 아이들은 어른이 먹는 밥 정도는 아니더라도 진밥 정도의 고형식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그전에 이유식을 먹으며 열심히 연습해두었던 아이들은 밥을 오물오물 씹어 삼키고 소화도 잘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요. 아이가 새로운 식단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고형식 이전에 이유식을 연습해야 합니다.
아이가 이유식을 먹으며 해야 할 일은 바로 ‘숟가락 사용법 연습하기’입니다. 이유식을 다 떠먹여주는 엄마가 많은데, 아이가 스스로 숟가락을 들고 이유식을 떠서 먹는 연습이 되어야 합니다. 숟가락을 사용하는 것은 아이의 소근육과 눈 손 협응력을 길러줍니다. 아이가 식습관도 형성하고 근육의 연습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요. 먹는 양보다 흘리는 양이 더 많을 테지만 그래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이유식을 제대로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되, 스스로 손을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세요.
3. 밤중 수유를 끊어야 합니다.
밤중 수유는 아이의 식습관을 위해서도 끊어야 하지만 수면패턴을 위해서도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식습관을 바르게 들이는 것만큼 수면패턴도 중요하지요. 활동량이 늘어난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하루에 쌓이는 피로의 양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이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밤중 수유가 지속될 경우 아이들은 밥을 먹기 위해 자는 도중 일어나게 되고, 이는 아이의 숙면을 방해하여 피로를 누적되게 만듭니다.
밤중 수유를 하는 것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막고, 아이가 제대로 자라는 것을 방해합니다. 밤중 수유를 끊어내야 제대로 숙면을 취할 수 있고 성장호르몬 역시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4. 마음이 약해져 젖병을 다시 물리는 것은 절대 안 됩니다.
한 번 젖병을 끊기로 결심했다면 아이가 아무리 울고 떼를 써도 다시 물리면 안 됩니다. 아이가 밥을 먹는 것을 계속 거부하며 너무 심하게 우는 모습에 엄마의 마음은 약해지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이때 젖병을 다시 물리게 된다면 아이는 ‘계속 울면 엄마가 젖병을 줄 거야’라는 잘못된 사고를 학습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다음에 젖병을 떼어내는 시도가 훨씬 더 어려워지지요. 젖병을 주지 않을 때 더욱 심하게 떼를 쓰고 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러니 한 번 마음을 먹었다면 단호하게 끊어내세요.
5. 밥을 계속 거부하는 아이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아야 합니다.
아이들 중에는 밥을 너무 심각하게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식단에 아이가 특별히 싫어하는 맛이 있을 수도 있고, 아이가 특히 비위가 약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하여 식단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우유의 비중을 점점 줄여나가야 하겠지요. 아이에게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수시로 설명도 해 주시고,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따뜻한 분위기를 자주 만들어주세요. 평소 식재료를 활용한 놀이를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식재료와 최대한 친해지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