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애착이 중요하다는 말,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 연결되게 하는 강하고도 지속적인 정서적 결속인 애착은 인생 전체에 지속되고 아기가 성장하며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와 사회에 적응하도록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기는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주위 환경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고, 자신감이 높아 대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애착은 아기의 전 생애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하지만, 부모의 오해들로 인해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답니다. 우리 아기와 애착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정보로 단단한 애착을 형성해 나가보세요.
1. ‘워킹맘, 워킹대디’들의 비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기와 놀아주는 시간이 고작 1시간도 채 되지 않아요. 우리 아기 저에게 애착을 형성하고 있긴 할까요?”“오늘 큰 맘먹고 월차를 내고 아기랑 하루 종일 같이 있었어요. 오랜만에 아기랑 단 둘이 긴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된 것 같아 참 뿌듯하네요~”
‘워킹맘, 워킹대디’ 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부모들은 아기와 놀이하는 시간이 적음을 애착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반대로 아기와 하루 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애착 형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아기와 애착을 형성하는 기준은 결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아기와 애착을 형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부모의 열정입니다. 아기와 함께 보내는 시간 동안 얼마나 열정적으로 아기에게 집중하고 교감했느냐가 애착의 핵심이랍니다. 아기와 한 공간에는 있지만 아기 혼자 놀이하는 시간이나 대화 없이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만 많았다면 아기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기 어렵답니다.
단, 10분이라도 오로지 아기에게만 집중하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공감하며 아기에게 관심 가져주세요. 부모와 소통하는 순간에 애착 형성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2. '엄마'만이 아기를 잘 케어할 수 있는걸까요?
“엄마가 아기와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야 아기한테 좋다고 생각해요”“엄마만큼 아기를 잘 돌보는 사람이 있을까요?”
10개월 동안 아기를 품고, 보살폈던 엄마이기에 아기의 대한 사랑이 아빠에 비해 남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만이 아기를 올바르고 효과적으로 양육할 수 있는 사람일까요?
엄마는 출산 후 자신의 몸도 회복해야 하는 동시에 아기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그 누구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합니다. 이때 엄마의 육아에만 무게를 둔다면 아기와 엄마의 애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안정 애착을 형성하는 조건은 바로 민감성입니다.
아기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고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엄마가 스트레스가 많다면 과연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을까요?
"엄마의 양육 스트레스 수준이 낮을수록 아기와의 애착 안정성이 높다" 라는 연구 결과가 있지요. 스트레스가 많은 엄마가 아기에게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답니다. 또한, 여자이기에 엄마가 아빠보다 육아를 더 잘한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육아라는 것은 엄마 몫도 아빠 몫도 아닌 부부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랍니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 속에서 아기는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3. 아기는 엄마에게만 애착을 느낄까요?
“아기한테는 그 누구보다 엄마가 최고이지요”“아기의 애착 1순위는 당연히 엄마일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기가 엄마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고, 가장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아기가 가장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엄마라고 단정 짓는 것은 아기의 상황을 간과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기는 특별한 사람과 선택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합니다.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은 자신을 주로 돌봐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신생아 시기에는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엄마와 가장 애착을 형성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생아 시기가 지나고 엄마가 아닌 할머니와 주로 생활한다면 할머니에게 강한 애착을,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면 선생님께 강한 애착을 가지게 됩니다.
즉, 아기는 엄마 외에도 자신에게 사랑을 주고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해주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애착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이 누가 되었든 간에 우리 아기가 여러 사람과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며 사회성을 기초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4. 기관생활을 하면 애착에 안좋을까요?
“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지만 매일 보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어린이집에 보낸답니다.”“퇴근이 늦어 아기를 종일반에 맡기고 있어요. 아기가 어린이집에 너무 오랜 시간 있으니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걱정되고 너무 미안하네요.”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 중 ‘아기를 어린이집에 매일 보내거나 긴 시간 생활하도록 하는 것은 아기에게 스트레스가 된다’라고들 말합니다.
'어린이집 이용 시간과 아기들이 갖는 스트레스 연구 (육아정책 연구소)*'에 따르면 어린이집 이용 시간과 스트레스 호르몬의 총량에는 크게 상관성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규칙적으로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아기의 스트레스는 불규칙적으로 맡겨지는 아기보다 스트레스가 낮다고 연구되었습니다.
'아기가 부모와 떨어진 공간(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는 생각이 잘못된 선입견이라는 것을 알려주지요. 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의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 아기들은 그렇지 않은 아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 정서 행동 면에서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라면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적을수록 아기의 스트레스가 낮아진다'라는 생각보다는, 아기가 규칙적인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고 현명하게 이끌어 주세요.
* 참조문헌 : 아동발달관점에서 본 육아지원기관 이용시간 고찰 - 스트레스호르몬 조사를 중심으로 / 육아정책연구소